2015-09-01 | 원인불명의 난임과 시험관 아기 시술의 관계, 그 비밀과 해결책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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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불명의 난임과 시험관 아기 시술의 관계, 그 비밀과 해결책은?
안녕하세요? 꽃마을한방병원 산부인과 원장 황유임입니다.
진료 중에 "저는 검사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 도대체 왜 임신이 안되는 걸까요?"라고 질문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럴 때마다 속 시원하게 대답해 드리지 못해 답답함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를 '원인 불명의 난임'이라고 부르는데요. '원인불명의 난임'이란 기본적인 난임 검사 상에는 큰 이상소견을 보이지 않은 경우를 말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정말 원인이 없다기 보다 쉽고 솔직하게 표현하자면 '의사들이 밝혀내지 못한 어떤 원인에 인한 난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무엇이 기본 난임 검사이냐에 대해서도 연구자들마다 약간의 의견차이가 있으나 보편적으로 여성의 호르몬 검사, '자궁난관조영술', 남성의 정액검사를 기본 검사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수많은 의학연구들의 결과를 살펴보면 원인불명으로 인한 난임의 경우를 전체의 10-20% 정도로 보고하여 왔는데, 그 결과에는 골반 내 상처나 자궁내막증 등을 확인하는 진단적 복강경까지 기본검사로 생각하였던 과거의 통계가 포함되어 있고, 현재는 전신마취가 필요하고, 침습적인 방법인 진단적인 복강경을 필수검사 항목에서 제외하고 있기 때문에 어쩌면 현재는 더 많은 여성들의 원인불명의 난임으로 분류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래서인지 실제로 최근 통계에 의하면 원인불명의 난임은 35세 이하의 여성 커플인 경우에는 50%, 40세 이하의 여성 커플을 대상으로 하였을 경우에는 80%까지 된다고 합니다.
사실 임신이 이루어지고 아기를 갖기까지 한치의 오차 없이 일어나야 하는 일들이 무수히 많고 또 다양한 분자 생물학적인 과정까지 포함한다면 그 단계가 일일이 나열하기도 힘들만큼 복잡합니다. 이 복잡한 과정 중 어느 한 부분이라도 문제가 생기면 임신에 실패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아직은 분자 생물학적인 단계의 이상소견까지 검사할 수 있는 방법이 부재한 상태입니다.
원인불명의 난임을 진단 받게 될 가능성은 대체로 35세 이상의 여성에서 증가하게 되고, 38세 이상의 여성에서 급격히 증가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여성의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난자의 양과 질에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으나 아직 난자 요인으로 인한 난임에 대한 기본이 되는 검사 및 카테고리가 없는 상태여서 이에 해당되는 커플은 원인불명의 난임으로 분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AMH는 난자의 보유량을 알아보는 검사이지 질을 평가할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난임의 기간은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난임의 기간이 길수록 치료 없이 개인적인 노력만으로 임신에 성공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피임 없이 노력했던 기간이 5년 이상인 원인불명의 난임부부가 아무런 치료 없이 임신에 성공할 확률은 10%미만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원인 불명의 난임 부부가 3년 이상 임신에 실패한 경우 다른 치료 없이 24개월동안 임신에 성공할 누적성공률이 30%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하였고, 여성의 나이가 31세가 넘게 되면 누적성공률이 일년에 10%씩 낮아진다고 하였습니다. (Colins, JA snd Rowe, TC Fertility and Sterility 1989)
35세 이하의 원인불명의 난임 여성에서는 배란유도제를 투여하여 배란된 난자 개수를 2-3개로 늘려 임신 확률을 높일 수 있고, 몇 차례 시도 후에도 좋은 소식이 없을 경우에는 인공수정을 시도하여 성공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성공률은 3차례 정도까지는 유지되나 그 이후부터는 떨어진다는 기존 연구결과에 따라 대개 3차례의 인공수정 후 성공하지 못하면 시험관 아기를 권유 받게 됩니다. 시험관 아기를 하는 경우, 만약 정상적인 난소 기능을 가진 원인불명의 젊은 부부라면 성공률이 높지만 나이가 증가함에 따라 감소하게 됩니다. 따라서 산부인과 난임클리닉에서는 만약 40세 미만의 원인불명의 난임부부라면 3차례의 인공수정을 시도 후 결과가 좋지 못할 때 시험관 아기를 시도하게 되나, 40세 이상에서는 보통 인공수정보다는 바로 시험관 아기를 시도하길 추천하고 있습니다. 그 근거가 되는 논문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위의 저널은 2014년 fertility and sterility 잡지에 개제된 저널인데, 40세 전후의 원인 불명의 난임 부부 154 커플을 대상으로 인공수정 2차례 시도 후 시험관 아기를 한 경우와 바로 시험관 아기를 시작하였을 경우의 임신율을 비교한 논문입니다. 결과를 보면 클로미펜 약을 투여하여 인공수정을 한 경우와 FSH 주사를 맞아 인공수정 한 경우는 임신율이 각각 21.6%, 17.3%였던 반면, 시험관 아기를 바로 시행한 경우 임신율이 49.0%로 우월하였다고 보고하였습니다.
결론을 내리자면 원인 불명의 난임 부부에서 난임 기간이 긴 경우에는 치료없이 노력하기 보다는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노력해 보시면 좋겠습니다. 위의 결과만으로 반드시 시험관 아기를 해야 한다는 의미로 오해하시지 않으시길 바래요. 또 가끔 저에게 한방치료를 받는 게 좋을지 산부인과 치료를 받는 게 맞을지를 질문하시는 경우도 있는데요. 저는 개인적으로 무엇이 더 좋다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 학문적인 근거는 아직 부족한 상태라고 봅니다. 나의 상황에 맞추어 양방과 한방의 치료를 적절히 병행하면 보다 빨리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고민하지 마시고, 상담을 통해 나에게 맞는 임신 계획을 세워나가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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