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세의 김모씨는 21세때 조기폐경 진단을 받고 호르몬제를 1년간 복용하였다. 조기폐경이었지만 생리가 완전히 끊긴 것은 아니었고 간혹 나왔는데, 24세 1월에 결혼을 하였다. 양방에서는 임신을 원한다면 난자공여해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지만, 남편에게는 정확하게 말하지 않은 상태였기 때문에 한의원에 내원해서 한약치료와 약침치료 뜸치료를 열심히 하시면서 FSH(난포자극호르몬 )수치가 높은 상태에서 임신이 되었다.

요즘 조기폐경을 진단받고 내원하는 환자의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생리가 2~3달 건너뛰면 미혼여성의 경우 오히려 생리가 나오지 않는 것을 편하게 여기고 '설마'하고 가볍게 생각하다가 나중에 병원에 내원해서 호르몬 검사를 통해 조기폐경 진단을 받게 된다. 여성이 나이가 들면서 난소의 기능이 떨어짐에 따라 에스트로젠과 같은 여성호르몬의 생성이 줄고 월경이 중단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이러한 폐경은 50세 전후에 일어나는 것이 정상이지만 최근에는 20․30대 여성 중에도 폐경 진단을 받는 경우가 많이 있다.

조기폐경환자를 치료한 꽃마을한의원의 최은미 원장의 말에 의하면, 조기 폐경의 원인은 현재까지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 않지만 유전적 이상, 바이러스 감염, 방사선 노출, 화학물질 독성, 자가면역 질환 등이 원인으로 여겨지고 있고 대부분은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조기 폐경의 진단은 원칙적으로는 난소 생검을 통하여 원시난포가 없는 것을 확인하여야 하지만 대부분의 대상자들이 임신을 원하는 젊은 여성이라는 점에서 난소 생검이 실제적으로 이루어지기 어렵기 때문에 임상적으로 난포자극호르몬(FSH)이 상승되어 있으면서 안면 홍조 등의 폐경기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 조기 폐경이라는 진단을 내리게 된다.

조기 폐경의 증상은 폐경시의 증상과 마찬가지로 월경주기가 불규칙하다가 무월경 증상을 나타내게 되고 안면 홍조, 상열감, 질 위축, 등의 폐경기 증상을 나타낸다.

조기 폐경은 생식능력의 상실이라는 점에서 정신적인 충격이 크고, 아울러 자연 폐경에서 보다 골다공증 및 심혈관 질환의 빈도가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가 필요하다.

한의학의 고전인 <황제내경>에 보면 조기폐경을 '미급기년이선경단자(未及期年而先經斷者, 나이가 되지 않았는데 먼저 월경이 끊어진것)' 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원인으로 생식기능을 담당하는 신(腎)기능의 저하, 스트레스로 인한 간기울결(肝氣鬱結), 지나친 다이어트나 영양부족, 만성질환으로 인한 혈허(血虛), 순환장애로 인한 혈체(血滯)를 주요 원인으로 들고 있다.

특히 임상적으로 볼 때 대부분의 조기 폐경 환자가 극심한 스트레스나 정신적 충격 후에 월경불순이 시작되고 조기 폐경으로 진단 받은 경우가 많은 것으로 보아, 조기 폐경환자의 진단과 치료에 있어서 간기울결(肝氣鬱結)은 매우 중시해야 하는 부분으로 생각된다.

조기 폐경 환자에 대한 한방 치료는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과 동반된 증상, 혀의 색, 맥의 양상 등을 분석하여 변증한 후 각각의 원인에 대한 약물치료를 한다. 더불어서 각 장부의 기능을 돕는 한약을 증류 추출하여 혈자리에 주입하는 약침요법이나 이침요법, 뜸 등을 병행하게 된다. 아울러 스트레스가 심한 경우라면 아로마 요법, 요가나 명상 등을 통한 전신 근육의 이완과 마음의 안정도 치료효과를 높이기 위한 보조요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실제 조기 폐경이라고 진단 받고 절망에 빠져 있던 환자의 경우에도 비정상적인 장부의 기능을 정상화 시켜줌으로써 호르몬의 균형을 맞추어 주는 한방치료를 통해 규칙적인 월경을 회복하고 호르몬 수치가 정상화 된 경우가 많으며 자연임신에 이르기도 한다.

그러므로 조기 폐경 진단받았을 때 절망에 빠져 이를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포기하기보다는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장부기능을 정상화하고 기혈(氣血)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면 폐경으로 인한 제반 증상의 호전 뿐 아니라 정상적인 월경과 임신을 할 수 있다.

■ 도움말 : 꽃마을한의원 최은미 원장

조인스닷컴 이승철(joins.com)

출처 : http://news.joins.com/article/aid/2008/12/17/3270338.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