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인구의 평균 30% 이상이 갱년기 여성이며, 폐경기 이후는 여성의 평균 수명의 약 1/3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갱년기의 적절한 관리는 삶의 질의 측면에서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이 시기에 대한 의학적, 정신적 측면의 중요성은 최근에 와서야 대두되고 있다.

갱년기란 폐경전과 폐경기 동안 그리고 폐경기 이후의 일정기간을 포함하는 폐경전후기(Perimenopausal Phase)를 의미한다. 폐경기 전 호르몬의 변화는 뚜렷한 증상이 나타나는 시점이 일률적이지 않을 수 있다. 이 기간은 대개 사십대 중반 또는 후반에 점차적으로 또는 갑자기 시작된다. 폐경기 변화와 함께 시작되는 증상들은 대부분 폐경기 이후로 계속 이어진다.

폐경으로 이행되는 과정에서 성호르몬의 감소는 신체적 및 정신적 변화를 초래하게 된다.

난소는 약 40년간 에스트로젠 및 프로제스테론을 주기적으로 생산한 후 서서히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갱년기 장애란 갱년기에 난소기능의 쇠퇴로 인해 여성호르몬 분비가 감소되면서 나타나는 것으로, 폐경 전부터 폐경이후에 걸쳐 여러 가지 신체적, 정신적인 증후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갱년기 장애의 증상은 전체 여성 중 25%는 별다른 증세를 느끼지 않고, 50% 정도는 가벼운 증세를 느끼며, 나머지 25%정도는 심각한 증세를 경험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갱경기 증상은 3~5년 지속되나 개인차가 있을 수 있다. 갱년기 장애는 발병 시기에 따라 크게 급성기, 아급성기, 만성기로 나누어지게 되는데, 급성기에는 얼굴이 붉어지고 땀이 많이 나며, 불면증 등의 혈관운동계 증상과 정서에 변화를 가져오며 불안하고, 신경이 예민해지며, 기억장애 등의 신경내분비계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아급성기에는 자궁이나 질 등의 성기가 위축되며 성교시 통증이 나타나고 오줌소태나 요실금, 피부의 위축, 관절통 등이 나타나게 되며, 만성기에는 뇌졸중이나 동맥경화 같은 심, 혈관계 질병이 발생하며, 골다공증, 퇴행성 변화와 같은 근골격계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안면홍조는 가장 흔히 나타나는 갱년기 장애의 초기증상이다. 에스트로겐 분비 감소가 모세혈관에 영향을 미쳐 불규칙한 혈관 확장을 유발하여 나타나는 증상으로 전체 폐경 여성의 3/4정도에서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 심하면 하루에 40회나 이런 증세를 겪으며 67%의 여성이 1년 이상, 25%는 5년 이상 증상이 계속된다.

한의학에서는 49세에 임맥(任脈)이 허약해지고 태충맥(太衝脈)이 쇠약해져 생리가 멈추고 아기를 가질 수 없게 되며, 이로써 폐경을 맞게 된다고 보았다.

폐경 전후에는 신기(腎氣)가 점차로 쇠퇴하고 천계(天癸)가 고갈하며 충임맥(衝任脈)이 허(虛)하여져서 생식기능이 점차 상실되고 장부의 기능이 점점 쇠퇴하게 되므로 신체의 음양(陰陽)평형이 실조되어 질병에 이르게 된다. 그러므로 갱년기증후군은 신허(腎虛)가 그 병인병기의 기본이 된다. 그러나 갱년기 증후군은 난소기능의 저하요인, 여성의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사회, 문화적 요인, 여성의 성격에 따른 정신적 요인 등에 의해 장기간에 걸쳐 그 증상이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므로 스트레스 상황이나 평소 체력의 상태, 순환 장애 등도 고려하여 치료하게 된다. 한방에서의 치료는 약물과 침구치료 등의 방법을 사용하고 있다.

갱년기 장애를 예방하기 위하여

1.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한 식품을 섭취하고 적정체중을 유지하도록 한다.

2. 칼슘이 많이 들어 있는 식품, 우유, 치즈, 요쿠르트, 두유, 연어, 정어리 및 신선한 과일 등을 섭취한다. 또한 칼슘 흡수를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저지방 식품을 주로 섭취하고 또한 적당한 햇빛에 노출해서 비타민 D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2. 콩을 꾸준히 먹는다. 이소플라본은 여성 홀몬인 에스트로겐과 구조적으로나 생물학적 작용도 유사하므로 칼슘의 흡수율을 높여 골다공증을 예방하고 갱년기 증후군을 완화시키며 노인성 치매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되어있어 호르몬 대체요법으로 좋은 식품이다.

3. 정제된 탄수화물(백미, 흰 밀가루 등)의 섭취를 줄인다.

4. 매일 신선한 야채와 과일을 섭취한다.

5.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3회/주 이상의 조깅, 산보, 수영, 에어로빅 등의 유산소 운동은 심장을 튼튼하게 하고, 골밀도와 골량을 증가시킨다.

6.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받는다.

7. 수면을 충분히 취하고 알콜, 흡연, 스트레스 등을 피하는 생활을 해야 한다.

갱년기장애는 호르몬의 변화가 오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인체의 반응이다. 폐경이 되었다고 여성으로서의 가치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근래에 들어 폐경을 여성 고유의 임무를 완성하고 제 2의 인생이 주어지는 의미라는 측면에서 “완경(完經)”이라고 하여 새롭게 인식하고 있다. 폐경을 젊음의 상실이 아닌 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으로 받아들이고 준비한다면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을 것이다. 단, 실생활에 지장을 주고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신체, 정신적인 건강의 문제가 있다면 적극적인 치료를 받을 때 건강을 유지하고 노화를 방지할 수 있다.

■ 도움말: 꽃마을한의원 위효선원장

조인스닷컴 이승철(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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