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2-30 | <야간배뇨> 당신의 밤은 평안하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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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밤은 평안하신가요~?>
소변이 마려워 밤에 몇 번이나 깨어 보신 경험이 있으신가요? 아니면 항상 소변 때문에 잠을 설치고 계시지는 않나요? 특히 노인에게 많이 나타나는 야간 빈뇨, 하지만 20-40대라고 전혀 나타나지 않는 증상은 아닙니다.
물은 생명체를 구성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체내에 적당한 수분함량을 유지하는 일은 생존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우리 몸에 물이 부족하게 되면 몸 밖으로 나오는 소변의 양이 줄어들게 되고, 야간 시간에는 소변을 잘 배출하지 않는 등 건강할 때 우리 몸의 항상성 기전은 잘 조절되고 있습니다.
보통 성인은 낮에 깨어있는 동안 4~6회, 밤에 자는 동안 0~1회, 많아도 하루 총 10회 이내로 배뇨하는 것이 정상인데, 이 정상범위는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대략 이 범위를 넘어 배뇨 횟수가 비정상적으로 증가하는 경우를 빈뇨라고 합니다. 빈뇨는 방광의 염증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이며, 전립선 비대증이나 요도협착증 등에 의해 하부 요로가 폐색된 경우에서도 나타나며, 드문 원인으로는 방광 결핵이나 방사선 치료에 의한 방광염, 간질성 방광염 등 만성 염증으로 방광이 섬유화된 경우가 있습니다.
주간에만 빈뇨가 있는 것을 주간 빈뇨, 야간에만 있는 빈뇨를 야간뇨 혹은 야뇨라고 하며, 야간뇨는 신장 기능이 저하되어 요농축을 하지 못하는 만성신부전 환자나 하부 요로 폐쇄성 질환 환자에서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원인 질환 없이 정상인이라도 저녁에 다량의 수분을 섭취하거나 커피나 알코올성 음료를 섭취했을 때 야간뇨가 나타날 수 있지요. 야간뇨 없이 주간 빈뇨만 보이는 경우에는 신경성 긴장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나이가 들면 자연적으로 야간뇨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건강한 노인이라도 하룻밤에 1~2차례의 야간 배뇨는 흔히 있으며, 노인의 72%가 수면 중에 한 번 이상 배뇨하고, 이 중 24%는 세 번 이상 배뇨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의 연구에 따르면 70대의 절반 이상이 야간 빈뇨를 호소한다고 합니다.
야간 빈뇨의 치료는 생활습관의 변화와 약물치료로 진행되어 왔습니다. 자기 전에 수분을 많이 섭취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은 치료가 비교적 쉽습니다. 보통 수분 섭취를 많이 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지만 하루 3L 이상 섭취하면 소변 량이 증가해 잦은 배뇨를 초래하며, 특히 저녁 식사 후에 카페인이 들어 있는 커피나 차를 마시거나 물, 과일 등을 많이 섭취하면 야간 소변 량을 증가시켜 야간 빈뇨 현상을 초래합니다. 따라서 특별히 다른 질환이 없다면 먼저 생활 습관을 바꿔보는 것이 좋습니다. 야간 시간대의 수분 섭취를 제한하며, 소변이 마렵더라도 급하지 않다면 조금씩 참는 습관을 들이면서 방광의 크기를 키우는 훈련도 도움이 됩니다. 일반적으로 밤에 수면 장애가 있는 환자는 소변을 자주 보는 편인데, 소변을 보기 위해 수면 중에 깨서 일어나는 것인지, 잠을 자지 못해 습관적으로 배뇨를 자주 하는지를 감별하여 치료해야 합니다.
야간 빈뇨를 일으키는 기질적인 질환(당뇨병, 방광염, 방광결석, 방광염, 전립선 비대증, 신경인성 방광, 울혈성 심부전, 하지의 정맥질환 등)이 발견되면 이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한의학적으로 볼 때, 음혈(陰血)부족이 심해지는 상태가 되면 야간 배뇨 조절이 더욱 악화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기질적인 문제가 없더라도 음혈이 부족해지는 노인에게서 야간 빈뇨가 흔하게 나타나게 되는데, 젊은 연령에서도 일시적 또는 반복적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특히 주야간 모두 빈뇨 증상이 있는 것과, 특히 야간에만 빈뇨 증상이 있는 것과는 좀 차이가 있는데, 후자의 경우에 한약치료가 더 효과적입니다.
20대 후반의 여성이, 신체적 피로가 극심해지면서 야간 빈뇨(하룻밤에 3-4회 배뇨) 증상으로 힘들던 중, 소변검사를 해보았지만 염증소견이 그리 심하게 뚜렷하지는 않았습니다. 우선적으로 항생제를 비롯한 양약 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양약을 복용하고 나서 야간 배뇨 횟수가 줄어들어 덜 불편해졌지만, 곧이어 소화불량과 설사로 이어지고, 양약을 끊고 나니 초반의 야간 빈뇨 증상이 그대로 재현되었습니다. 음혈부족에 따른 허열 상승을 함께 고려하여 보혈(寶血)+청열(淸熱)하는 한약 처방을 복용하게 되면서, 증상은 서서히 호전되었고, 한약 복약 기간 중에 소화불량이나 설사도 없었으며, 복약이 끝난 후에도 재발하지 않았습니다.
40대 초반의 여성은 주간의 배뇨빈삭, 잔뇨감, 야간배뇨 1회를 오래도록 반복해서 겪어오고 있었습니다. 그때 그때 방광염에 기준하는 양약을 복용하면 일시적으로 호전되었다가 또 다시 반복되는 경향이었습니다. 음혈을 보충하고 청열을 돕는 보험약 18일분 복용으로 시작하여 많은 호전이 있었는데 완전한 마무리가 되지않아, 탕약으로 2제를 드시면서 증상이 모두 호전되었습니다. 이제까지 반복적으로 앓아왔던 부분이라 그 이후 다른 증상으로 내원하는 동안 조심히 관찰해보았으나 1년 반 이상 양호한 상태가 유지되었던 사례입니다.
야간 빈뇨는 단지 소변과 관련된 증상이 아닌 전신질환의 한 증상으로 여겨질 만큼 다양한 원인이 있는데 방광의 소변 저장기능 장애, 야간에 소변이 많이 생성되는 야간 다뇨, 수면장애를 가장 흔한 원인으로 꼽을 수 있으며, 한의학적으로 볼 때 음혈부족(陰血不足)과 밀접히 관련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보혈(補血)을 기본으로 하는 적절한 치료로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고 봅니다. 특히 원인질환도 없이 반복되는 야간 빈뇨로 밤의 평안함을 누리지 못하고 계시는 중장년 분들은 더더욱 한약 치료에 좋은 반응을 보일 가능성이 크므로, 다들 이러려니 하고 넘어가지 마시고, 한의사와 진료 상담 받아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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