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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SPN 기획취재팀]최근 연구결과에 따르면 가임기 여성 중 약 7%가 자궁내막증을 앓고 있다고 한다. 과거에는 30~40대 여성에게 자궁내막증이 많이 발견이 되었지만 점차 발병 연령이 20~30대 젊은 여성층으로 낮아져 불임의 큰 원인으로 자리 잡고 있다. 자궁내막증이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이외에 존재하는 것이다. 자궁내막은 자궁의 내벽을 이루는 층이다. 생리를 시작하면 떨어져 나가고 생리주기의 시작과 함께 만들어지기를 반복하는 조직으로 정상적으로는 자궁 내에만 존재해야 한다. 그러나 자궁 이외의 조직인 난소나 골반강 내 다른 장기의 표면에 자궁내막 조직이 침윤할 경우 자궁내막증이 생긴다. 이때 자궁 이외에 생긴 자궁내막이 증식하면서 낭을 형성하게 되고, 그 속에 생리혈이 차기 때문에 통증이 생기는 것이다. 자궁내막증은 심한 생리통과 골반통, 요통을 동반하며 성고통과 배변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자궁내막증이 골반통 등 통증을 유발하여 여성의 건강을 해치는 요인이 되기도 하지만 더 큰 문제는 불임을 야기시키는 것이다. 가임기의 자궁내막증 환자를 살펴보면 약 30~50%는 불임 환자이다. 자궁내막증이 생기면 자궁내막이 난관, 난소, 복막 등에 펴져 있기 때문에 서로 유착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자궁내막증은 나팔관의 운동을 저하시키거나 난소 기능을 감소시켜 난포가 터지지 못하게 한다. 그리고 혹여 임신을 하더라도 자연 유산될 확률이 높다. 실제로 자궁내막증을 갖고 있는 여성 중 30%가 자연유산의 경험이 있다.
그렇다면 이렇게 여성에 치명적인 자궁내막증은 왜 생기는 것일까? 자궁내막증의 원인은 생리를 할 때 생리혈과 자궁내막이 역류하여 나팔관을 타고 골반 안으로 들어가 자궁내막증을 일으키는 경우와 유전적 또는 면역학적인 요인, 호르몬 요인 등으로 발병하기도 한다. 한의학에서는 주로 그 원인을 어혈(瘀血)과 정기(正氣)의 부족으로 본다. 누구나 자궁내막 조직이 월경기간 중에 역류하지만, 몸의 면역 기능이 정상적으로 발휘되는 경우라면 자궁내막조직이 다른 곳에서 증식하지 않도록 처리할 수 있다. 그러나 어혈이 쌓이고 정기가 부족한 경우에는 역류된 자궁내막 조직을 정상적으로 처리할 수 없게 된다. 이 외 기혈 순환이 잘 되지 않는다던가, 정상적인 대사 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도 자궁내막증이 발병하기 쉽다. 자궁내막증이 의심이 되면 우선 초음파 검사나 복강경 검사로 확실한 진단을 한다. 자궁내막종은 양성 종양이기 때문에 그다지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크기가 지나치게 크거나 종양이 있는 위치로 인해 불임이 될 경우에는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양방에서는 자궁내막종이 난소와 골반 장기에 있거나 장에 심하게 유착되었으면 제거 수술을 통해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수술을 받더라도 다시 재발할 확률이 높으며, 수술 이후에는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여성 호르몬을 억제하는 호르몬 치료를 하기 때문에, 가임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 한방에서는 골반강내 기혈 순환이 잘 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어혈을 풀어주어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증상이 감소시키고 자궁내막증의 혹의 크기를 줄어들게 한다. 또한 자궁내막증으로 불임의 고통을 겪는 여성들의 경우에는 감소된 난소, 생식기능을 강화시키고, 자궁내막증이 건강한 임신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는 치료를 배란 주기 전후에 시행된다. 한방에서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불임치료는 근본적으로 자궁내막증을 스스로 치료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치료와 여성의 생식 기능을 높여 주는 치료가 병행되기 때문에 자궁내막증이 있더라도 건강하게 자연 임신이 되고 순산할 수 있게 된다. 실제로 양방 시술을 여러 번 시도하였으나 실패한 경우에도 한방 치료를 받고 건강하게 자연 임신, 출산한 예가 많다.
불임한방병원 위효선 원장은 자궁내막증이 한번 걸리면 재발률이 높기 때문에 미혼이거나 아직 출산을 하지 않은 여성의 경우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치료가 되었을 경우에도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가족 중에 자궁내막증을 앓았던 병력이 있다면 특히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하였다.
[도움말: 불임한방병원 원장 위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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